「 돈 없어요 . 」
  사내는 기가 죽은 말소리를 나직하게 깔았다.
 「 뭐 돈이 없어? 이 새끼야,오입이 하고 싶으면 차라리 거져 달랠 것이지, 깝치게 놀고 나서 줘? 」
  경숙이는 성깔이 사나운 악골이었다. 마치 성난 살쾡이같이 매몰찬 잡도리에 덴겁을 당한 사내는 짱짱하던 말발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내뛸 구멍을 찾아 당황하는 것이 역력했다.
 「 너, 이새끼 그냥은 못 나가! 」
  경숙이는 살점이라도 한움큼 쥐어뜯어 놓을 기세였다.
 「 돈이 없는데 어떻게 ?」
 「 허, 돈이 없어? 」
  씨근덕거리던 경숙이는 가소로운 웃음을 날렸다.
 「 돈이 없다면 껍데기를 확 베껴버려! 」
옆방에서 옥희가 말했다.
 「 이 새끼야, 너 양동 똥치년이라고 우습게 이빨 깠지? 어디 똥치년 맛을 좀 봐! 」
  자존심이 딸꾹질로 곤두친 경숙이는 두 눈에 쌍심지를 달고 사내의 뺨따귀를 불이나게 올려붙였다.
 「 돈 없다면 그냥 돌려 보내 .」
  순임이가 방에서 말했다.
 「 그냥 돌려보내긴. 시간손님 둘은 잡아먹었는데 불알 한 쪽이라도 까서 잡아놔야지. 아니면 낯짝을 확 긁어버리고 잘난 쌍통에 양동 똥치훈장을 달아주든가. 」
  옥희가 야멸찬 소리로 곁들였다. 사내는 완전히 기가 꺾여 주눅이 푹 들어버린 상태였다.
 「 너, 똑바로 들어. 나는 똥갈보년이다. 그래, 똥갈보 하고 오입질 하러 온 놈은 뭐냐? 뭐냐구, 이 새끼야? 장안의 온갖 잡놈들이 다 오구, 시골 영감탱이들까지 수염 나풀대며 찾아오는 곳이 여기야. 그거 알아, 이 새끼야! 」
  똥갈보란 말을 듣다보니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 경숙이는 쏱아지는 악다구니를 사정없이 퍼부었다.
 「 저 년이 왜 또 싸우구 지랄이야 ?」
  아줌마가 달려왔다. 손님과 싸움이 커지면 순경이 달려오고, 멋모르고 험악하게 당한 손님이 집을 나가 경찰서 형사를 달고 오는 사태로 발전할 수가 있었다.


  소설내용보기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