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지는 시간이 다된 걸 모르고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런 대꾸를 하고 역전
길목을 기웃거렸다.

「 다미 엄마가 왔어. 」

  도화는 갑자기 퉁어리적은 소리를 했다.

 「 너, 지금 뭐라고 했니? 」

  꺽지는 무슨 말인지 잘못 들은 것처럼 물었다.

 「 다미 엄마가 왔다니까. 」

 「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다미 엄마가 왔다니? 여기가 어딘데

다미 엄마가 찾아와? 」

 「 못 믿겠으면 집에 가봐. 」

  도화는 골목길에 나타나는 남자를 보고 달려갔다.

 「 진짜 다미 엄머가 왔어? 」

 
 

  꺽지는 믿을 수 없는 소리로 재우처 물었다. 간간이 딸자식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없진 아니했다. 하지만 다미 엄마가 찾아왔다는 말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통금 싸이렌이 울고 있었다.

 「 누나! 」

  민철이가 숨을 헐떡거리며 나타났다. 문걸이와 영춘이도 함께 달려오고

있었다.

 「 어떻게 됐니? 」

  꺽지는 민철이를 만화가게 옆으로 돌려세우며 물었다.

 「 집을 찾는데 애를 먹었어. 」

 「 찾기는 찾았구나? 」

 「 순임이 누나는 생가보다 좋은 집에서 살든데. 나는 늙은 홀아비 신랑

이 고물장수라고 해서 변두리 허술한 판자집에서 살 줄 알았는데, 집이 크

진 않아도 마당도 넓고 아주 좋아. 여기 판잣집에 비하면 대궐이더라구. 」

  민철이는 설레발을 놓았다.

 「 순임이 언니가 대강 알려준 집이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했는데, 용

케 찾았구나. 」

  꺽지는 순임이 언니라면 마음씨가 좋고 너그러은 데다 색시들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어서 화순이를 당분간 보살펴주리라 믿은 것이었다.

 「 화순이 누난 어떻구? 」

  걱정스러운 건 화순이었다.

 「 데리고 갈 때 길바닥에 쓰러질까 봐 혼났어. 번갈아 업고 가서 집을

찾을 땐 남의 집 모퉁이에 내려놓고 있다가 업고 갔어. 」

 「 병원에 더 있어야 할 누나를 살그머니 빼내서 원효로까지 데리고 가느

라고 너희들이 이리 저리 진땀을 뺏겠구나. 」

 

소설내용보기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