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왔으면 놀고 가지 왜 연약한 여자를 때리고 그래요 .」
  아줌마는 사내를 조용한 말소리로 나무랐다. 하치않은 뒷골목 창녀에게 쥐어뜯기며 귓뺨을 얼얼하게 얻어맞고 주눅이 들어 궁지에 몰리던 사내는 포주가 달려와 사태를 수습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다소 누꿈해지자 살아날 구멍이 보였는지 후다닥 뛰쳐나가면서 황황히 골목길을 내달았다.
 「 저 새끼 잡아! 」
  새된 고함과 튀는 발자국 소리가 잠깐 골목을 흔들었다.  
 「 분위기가 사납구만. 」
 「 사는 게 그렇잖아요. 」
 「 굶어죽지 않으면 다행인 때니까 .」
  금방 끝낼 것 같던 중년남자는 질기게 시간을 끌고 있었다.
 「 도대체 언제까지 할 셈이에요. 」
  꺽지는 어떤 년이 씹다 붙여 놓았는지 모르지만 바람벽에 나붙은 껌을 떼어 입에 밀어넣고 질겅질겅 씹었다. 중년남자는 돈을 쌓아 놓고 물개 신(腎) 만 먹었는지 땀에 찬 육덕을 계속 철벅거리고 있었다.
 「 했으면 일어나요. 」
 「 안했어. 」
  중년남자는 숨을 헐근거렸다.
 「 했잖아요. 밑이 질펀한데 뭘 그래요. 」
 「 안했다니까. 」
 「 돈 몇푼 주고 아주 뿌리를 뽑을 작정이에요. 」
  꺽지는 남자의 가슴를 떠밀고 몸을 발딱 일으켰다.
 「 이년이 왜이래? 」
  뒷끝이 미진한 중년남자는 버럭 성질을 냈다.
 「 그만큼 했으면 됐지, 얼마나 더 하려고 혀를 빼물어요? 」
 「 빨리 누워! 싫으면 화대를 도로 내놓든가? 」
 「 흥, 젊잖다 싶었더니..... 」
  꺽지는 방문을 확 내열었다.
 「 이년이! 」
  흥분한 중년남자는 돌아서는 색시를 잡아끌었다.
 「 그 손 놔! 」
  밖에서 불쑥 쫓아들어온 수완이는 중년남자의 뒷덜미를 바싹 움켜쥐고 밖으로 끌어냈다.
 「 당신, 저 여자 누군줄 알아? 바로 내 마누라야. 」
 「 뭐, 마누라? 」
  새파랗게 젊은 애놈이 난데없이 방문을 차고 나타나 멱살을 틀어쥐고 나오는 소리에 중년은 기가 딱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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