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이새끼야! 가다가 급살탕에 팍 고꾸라져라! 」
 손님을 놓친 색시는 달아나는 남자의 뒷꼭지에 대고 아글아글 욕바가지를 퍼부었다. 골목은 점점 더 유객이 야단스러워지고 있었다.
「 저거, 꺽지 아냐? 」
 손님을 끌던 명순이는 골목길에 들어오는 꺽지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 뛰어봐야 쥐벼룩이지. 」
 기님이는 껌을 질겅거리며 콧방귀를 불었다.
「 잘들 있었어 」
 토끼발을 놓고 내뛰었다가 되잡혀 오는 꺽지는 골목의 색시들에게 천연덕스럽게 인사말을 던졌다.
「 빨랑 가, 개년아! 」
 딱부리는 꺽지의 등때기를 쿡 쥐어박았다.
「 때리지 마, 아프단 말야. 씨팔, 자꾸 개년 쇠년 하는데 그 혓바닥 조심하는 게 좋아. 」
 꺽지는 사납게 경고했다.
「 이게, 뭘 믿구. 」
 딱부리는 새파란 풋색시 주제에 언제부터 되먹지 않은 꼴통이 되었느냐는 헛웃음을 치며 주먹을 불끈 쳐들었다.
「 나, 맞으면 석달 열흘 늬 안방 구들장 지고 누워 있을 거야 」
「 어쭈 ! 」
 딱부리는 기가 찬 상통을 비틀며 툭 불거진 창애눈알을 흉측하게 휘굴렸다.
「 손대지 말아. 저년 말대로 누워자빠지면 얻어쓴 돈 일 수 찍는데 지장있어.」
 경숙이는 딱부리에게 말했다. 딱부리는 꺽지를 떠밀고 골목을 들어갔다.
「 꺽지야 ,이년아! 」
 골목으로 시간손님을 데리고 나오던 앞집 애란이가 눈을 커다랗게 뒤깠다.
「 애란이 저 년은 똥파리(순경)에게 잡혀가더니 언제 나왔대 ?」
 꺽지는 골목의 색시들을 죽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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