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탈이 자심했던 왜정 치하에 몇몇 매국인사들 말고 이 나라에 초근목피로 연명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만 꺽지는 어릴적부터 산골짜기에서 거친 일을 많이 하고 자라 손가락 마디가 굵었고, 서울 말씨에 그을린 시골 때를 한 거풀 벗었다고하나 얼굴엔 여전히 가무잡잡한 철색을 띠고 서글서글한 눈매가 손님들에게 시원한 인상을 던져주고 있었다. 그녀의 무엇보다 벌거벗은 알몸은 아주 실팍했는데,중사발을 나란히 엎어놓은 듯한 두 봉우리의 거무스름한 젖꽃판과 팥알같은 유두에다 탄탄하고 매끈한 아랫배 하며 오목하게 패인 배꼽, 딱 벌어진 골반과 희뽀오얗고 미춤한 허벅다리 하며 검고 무성한 메숲으로 번진 불거웃이 사내들의 달뜬 음욕을 달구기에 충분했다.
 「 빨랑 해요. 」
  아랫도리가 며칠 허전했던 꺽지는 도톰한 질구의 밑살을 수축하며 빳빳이 팽만한 남자의 사추리를 적당히 조였다. 몸이 달아오른 중년남자는 숨소리가 차츰 거칠어지고 있었다.
 「 이 새끼야! 뭐, 놀고 나서 화댈 줘 ?」
  갑자기 옆방 경숙이의 야무진 목소리가 집 안을 울렸다. 손님과 싸움이 벌어진 것이었다.
 「 지나가는 사람을 강제로 끌고 들어온 건 너 아냐? 」
  드레지게 짱짱한 말발로 보아 결코 만만한 사내가 아니었다.
 「 너, 시방 여기가 어딘 줄 알고 허튼 수작을 떨어 !」
  경숙이는 살벌한 드잡이로 다붙고 있었다.
 「 어디긴 어디야. 양동 골목이지? 」
 「 그래, 이 새끼야. 여긴 양동 똥치골목이다. 너 오늘 양동골목이 어딘지 된맛 좀 한번 볼래 」

  경숙이는 살벌하게 사내를 방구석에 몰아넣고 있었다. 후끈거리는 쪽방 구석에 갇혀 땀으로 목욕을 하던 사내의 물걸레같은 옷가지가 쥐어뜯기는 소리가 나고 살기찬 악다구니가 연이어 솟았다. 맞은편 방문이 드르륵 열리며 순임이 언니가 쫓아갔다.
 「 너, 손님한테 무슨 짓이니?
  경숙이를 떼어낸 순임이는 남방이 찢긴 손님에게 말했다.  
 「 여보세요. 그러지 말고 들어왔으면 조금만 내고 기분좋게 놀다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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