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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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다

    조국 분단의 불행한 우리들!
  길은 사람이 오가지 않으면 무성한 풀숲이 우거져 뒤덮이고 엉겅퀴, 쐐기풀, 사납게 세어 함께 올라온 쑥대가 찬바람에 설렁거리는 가시덤불이 되어버리고 만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만나고 봐야 미운 정이든 고운 정이든 생긴다. 서로 오가며 만나지 않으면 한가닥 오솔길은 거친 잡초와 쑥대, 삭막하게 나부끼는 가시덤불로 막히고 불신의 골과 정한의 서러운 깊이만 나날이 더해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긋을 알면서도 산하의 철책선 드높은 장벽, 벌판의 가시덤불 저 너머 사람들을 마음대로 만날 수가 없는 현실에서 살고 있다.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설촌댁은 그러한 현실을 일찍이 초월한다. 상이한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지배질서 속에서 나는그녀를 이탈시켜 본 것이며, 정치권의 편법이 얼마나 숨통을 조이며 민족통일의 걸림돌이 되는가를, 순박한 동족의 자유로운 인간애와 후덕하고 윤리적인 우리네 참 삶의 모습이야말로 바람직하고, 얼마나 바람직한 민족통합의 전망인가를, 따라서 우리는 조국 분단의 차가운 땅에 외로이 말없이 엄숙하게 누워 있는 사람들에게 사죄해야 해야 한다.
  무고한 희생으로 가슴이 찢어지며 죽어간 그들의 죽음을 딛고 살아 있는 우리들의 유보된 죄가 무엇인지 안다면 마땅히 그래야만 우리의 민족 통일 염원에 대한 바른 순서일 것으로 안다. 그들은 분단을 만든 자들의 제물이었으며, 이미 우리의 원수는 더욱 아니기 때문이다.민족 분단의 참혹한 여인사(女人史)!
  설촌댁의 가슴에 맺힌 한이 풀리는 날, 그것은 바로 민족이 하나되는 통일이 될 것이다.

                                                                                             민족분단을 뛰어넘어   김중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