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인간의 빛이다.
 


 감자들이 사라져간 교도소 길목으로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그 고요한 빗속으로 껑충하게 서 있는 포플러의 누런 잎이 기우뚱기우뚱 떨어진다. 뜨거운 태양과 무덥게 찌던 여름 날씨가 어느 새 서늘하게 바뀌어 가을이 달려오고 있다.가벼운 승복에 벙거지 모자를 푹 눌러쓰고 교도소 정문을 나선 유정惟汀스님은 오랜만에 심신이 부드러운 자유를 느끼며 질서정연한 자연의 조용한 바람과 평화로운 빗소리에 정중히 두 손을 모은 합장으로 깊이 절했다. - 작품 서두에서-

 

     김중태 장편소설

 사바탁세( 娑婆濁世), 가엾은 한 생명을  구하려고 험지에 뛰어들어 강도,간강범이 된 유정스님,그리고 소망과 그리움을 넘어 전생애가 되어버린 여자.
 *娑婆濁世:도덕이나 사회질서가 어지러워 더러운 세상

    작품 줄거리
     

머물지 않는 존재:諸行無常
"할머니, 엄마가 보고 싶어.”
스님을 따라 가면 네 엄마를 볼 수 있을 게다.”
 운명적으로 입산한 종우는 그리운 어머니를 만나는 것이 화두가 되고, 불의식佛意識이 성숙한 스님이 된 유정스님은 어느 날 승방에 산새처럼 날아든 비구니와 꿈결 같은 순간의 정사를 치른다. 어릴 적 속세(고향마을)의 소녀를 비구니스님으로 다시 만난 것이다
 하안거 해제
解制 일에 금오산 향일암 화재소식을 듣고 달려간 화재현장에서 나혜 비구니스님에게 정표로 주었던 청매염주를 발견하게 된다. 나혜의 생사를 알 수없이 허둥지둥 서울로 올라온 유정은 늦은 밤길에 난데없는 여자의 비명소리를 듣고 뛰어들었다 노상강도에 성폭행으로 3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감한 유정은,

 "어디로 가야 하나?"
 막한 길 위에 정처를 모른다. 어디로도 갈 곳을 모르던 유정은 강원도 태백산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늙은 뗏목사공, 허봉선사를 만난다. 20여 년 전 서울 근교 이름난 사찰의 분란이 일어나자 홀연히 자취를 감춘 스님이다. 선사의 초암에 머무는 것도 잠깐, 나혜의 생사가 견딜 수 없이 궁금한 유정은 초암을 나선 서울 길에 산처녀 다라가 동행한다.

두타행, 그 기나긴 여로   향일암 화재를 모면한 나혜스님이 환속하여 어린 아들과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 유정은 나혜 모자를 찾아 헤매면서 거대한 민중집회 촛불시위로 혼란한 정국을 겪으면서 거리의 늙은 매춘,노숙자들, 우범지대로 방치된 도심재개발지역의 가출 청소년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매춘포주가 폐가 성폭행범인 것을 알게 된다.정은 생존매춘과 절도, 폭행을 일삼는 10대들 속에서 부처와 만나는 인연을 짓게 되면서 여자를 납치하여 매춘을 시켜온 폭력배 카론포주를 붙잡게 되고, 자신의 불성에 자수한 카론은 폭력조직의 내분으로 비정한 죽음을 하고, 그 뒤에 카론이 남모르는 보살행을 실천해온 것을 알게 된다

초암草庵,그리고 사랑의 침묵  국정농단사태로 시작된 촛불시위의 거대한 인파가 몰려들어 도심이 혼잡스럽던 거리에서 나혜 같은 여자를 보고 아가던 유정은 그녀가 이끌듯 쫓아간 촛불시위 인파에 휩쓸리게 된다 향일암 화재를 모면한 나혜스님이 환속하여 어린 아들과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 유정은 나혜 모자를 찾아 헤매면서 거대한 민중집회 촛불시위로 혼란한 정국을 겪으면서 거리의 늙은 매춘,노숙자들, 우범지대로 방치된 도심재개발지역의 가출 청소년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매춘포주가 폐가 성폭행범인 것을 알게 된다.정은 생존매춘과 절도, 폭행을 일삼는 10대들 속에서 부처와 만나는 인연을 짓게 되면서 여자를 납치하여 매춘을 시켜온 폭력배 카론포주를 붙잡게 되고, 자신의 불성에 자수한 카론은 폭력조직의 내분으로 비정한 죽음을 하고, 그 뒤에카론이 남모르는 보살행을 실천해온 것을 알게 된다.국정농단사태로 시작된 촛불시위의 거대한 인파가 몰려들어 도심이 혼잡스럽던 거리에서 나혜 같은 여자를 보고 쫓아가던 유정은 그녀가 이끌듯 쫓아간 촛불시위 인파에 휩쓸리게된다.환속하여 심출가(心出家)한 불심으로 사찰의 불목하니가 되어 살아가는 소미(나혜)는 뜨거운 사랑의 욕망을 다잡고 억누르면서 오직 유정스님이 득도하여 큰스님이 되고 위대한 존재가 되기를 염원한다.

 고요한 죽음의 평화:涅槃겨울 추위가 다가오면서 강원도 태백산 초암으로 돌아온 유정은 미륵동굴 수행을 계속한다. 초암의 허봉선사를 지극정성으로 시봉하던 노() 보살이 눈 덮인 산길에 실종된 뒤 이듬해 봄 암자를 오르는 산길 골짜기에 동사凍死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한겨울삼동(三冬)을 꼬박 미륵동굴 수행으로 법열(法悅:마음속에 일어나는 환희)을 느낀 유정은 열반을 예감한 허봉선사와 마주하며 마지막 가르침을 준 뒤 유정과 다라를 함께 떠나보내며 뗏목을 태워 불어난 강물을 건너 주고 돌아오는 강물에 당신의 몸을 던져 수중의 생명들에게 공양한다. 다라는 초암 허봉선사가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라는 사실을 털어놓고, 불도의 본원을 찾은 유정은 중생 속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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